이제 골로새서 묵상에 도움이 되도록 서론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골로새서라고 부르게된 근거, 저자와 기록 연대를 살펴 보겠습니다.
골로새서 서론
* 목차
- 제목
- 저자와 기록 연대
- 저자
- 기록 장소와 연대
- 가이사랴 설
- 에베소 설
- 로마 설
1. 제목
골로새서라는 본서신의 한글 제목은 수신지인 골로새의 지명을 따라 붙여졌다. 그러나 헬라어 성경에서는 본서의 내용 중에 있는 '골로새에 있는'(1:2) 이란 말로 인하여 '골로새인들에게' (xpos xoloooaes, 프로스 콜롯사에이스)란 제목이 붙여짐으로 바울의 서신서 대부분이 그러한 것처럼 수신자들을 제목에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본서의 제목을 보다 헬라어 제목과 일치시키려면 '골로새인서' 로 해야 할 것이다 (Colossians-골로새인들, NIV).
2. 저자와 기록 연대
2-1. 저자
본서신의 저자가 바울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모든 학자들이 동의하고 있으나 몇몇 학자들은 다음과 같다.
본서가 바울의 저서임을 반대하고 있는데 이들의 주장은 첫째로 본서에 사용된 단어나 문체가 바울의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Mayerhoff). 예를 들면 본서에는 다른 신약 성경에 나오지 않는 단어 34개가 나오며, 바울의 다른 서신들에서도 사용되지 않는 단어들도 48개나 사용될 뿐만 아니라, 바울이 즐겨 사용하던 ‘의’, ‘구원’, ‘계시' 및 '폐지하다' 등의 단어가 본서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동일 저자라 하더라도 편지를 쓰는 동기와 목적에 따라 단어와 문체를 다르게 하는 것은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동일하게 바울의 저작인 빌립보서와 로마서를 비교해볼 때 서로 상이한 단어들이 많이 발견되며, 로마서에는 '십자가', 갈라디아서와 고린도전서에는 ‘구원’, 고린도후서에는 '율법'이란 신약 성경에서 자주 쓰이는 주요 단어가 한번도 나타나지 않는다(Moffatt).
따라서 단어나 문체의 분석을 통한 이러한 반대 주장은 원천적으로 설득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본서에 나오는 특별한 단어의 대부분이 이단들을 공격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사용된 단어들이라 보여지기 때문에 다른 서신들에서 나타나지 않는다는 특수성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둘째의 반대 주장은 본서에 나타난 이단 사상은 영지주의(靈知主義)를 말하는 것인데 이러한 영지주의는 바울 이후 시대(A.D. 2세기)에 본격화된 것이므로 바울이 알 수 없었을 것이며 이는 다른 사람에 의해 보다 후기에 쓰여진 저작이라는 것이다(Baur).
그러나 이러한 주장 또한 잘못된 것으로 사도 바울 시대는 사상적인 혼합주의(Syncretism)에 빠져 있던 시대로 골로새 교회를 위협하던 이단은 2세기의 완전히 발전된 형태의 영지주의가 아니라 사도 시대에 이미 교회를 위협하였던 원시 영지주의적 혼합주의(Proto-Gnostic Syncretism)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바울은 골로새 교인들에게 이들을 경계하도록 하게하기 위하여 본서를 기록한 것이다.
셋째의 반대 주장은 교리적인 것으로, 본서에 나타난 기독론 (基督論)은 고차원적인 것이므로 교회형성 시기였던 바울 시대에는 무르익지 않았으며 바울 이후 시대의 사상이라는 것이다(Baur, Hilgenfeld, Pfleiderer). 그러나 비록 본서가 다른 서신들에 비해 기독론이 명확하게 설명되기는 하였으나 본서에 묘사된 그리스도의 모습이 바울의 다른 서신들에 나타나지 않은 것은 아니란 점에서 이러한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롬 8:19-22 고전 8:6; 고후 4:4; 빌 2:6; 딤전 3:16 : 딤후 2:13).
이처럼 이상에서 살펴본 반대 주장들은 모두 피상적인 것들로 설득력이 없다. 한편 본서의 저자가 바울이라는 것은 본서 자체에서 세번씩이나 밝히고 있으며(1:1, 23:4:18), 본서와 에베소서의 용어가 흡사한 것. 본서와 빌레몬서와의 관계 등이 바울이 저자임을 말하는 유력한 증거가 된다.
즉 본서와 빌레몬서는 모두 동일한 장소인 골로새로 보내졌으며, 두 서신에 모두 바울의 동역자인디모데, 오네시모 아킴보, 에바브라, 마가, 아리스다고, 데마 및 누가와 같은 사람들이 등장하며,'동역자', '함께 갇힌 자', '지식', '집에 있는 교회'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이러한 내적 증거 외에도이레니우스(Irenaeus),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Clement of Alexandria), 오리겐(Origen), 터툴리안(Turtullian) 등의 초대 교부들이 본서를 바울의 것으로 인정하였으며 말시온 정경(Marcion Canon)이나 무라토리 단편 (Muratorian Fragment)과 같은 것들도 본서를 바울의 것으로 분류하였다. 또한 라틴어역이나 수리아역 같은 번역 성경들도 본서를 바울의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외적인 증거들로 볼 때에도 바울이 본서의 저자라는 것은 확실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2-2. 기록 장소와 연대
한편 본서의 기록 연대는 본서가 어디에서 기록되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본서는 본서 자체에서 바울이 옥에 갇힌 상태에서 이 편지를 쓰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1:24:4:3, 10, 18). 그런데 바울이갇혀 있는 감옥이 어느 곳이냐에 대해서는 대체로 세 가지 주장이 있다.
① 가이사랴설 :
제3차 전도 여행 이후 예루살렘에서 체포되어 가이사랴에 감금되어 (행 21:17-2629) 있는 동안에 (A.D.58-60년) 본서를 기록했다는 입장이다. 이 가설은 한때 유력한 학자들에(Lohmeyer, Dibelius, Kummel) 의해서 주장되었으나 많은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본서와 병행을 이룬다고 볼 수 있는 빌레몬서에 나오는 내용에서 발견되어지는 바 먼저 도망 중인 노예인오네시모가 추격을 피해 무척 먼 지방이었던 가이사랴로 갔을 리 없으며, 또한 바울이 빌레몬에게 거할 처소를 부탁한 것으로 보아(몬 1:22) 그는 곧 석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가이사랴에서는 곧 석방될 희망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곳에서 바울은 로마로 가기를 원했었기 때문이다(행 23:11 ; 25:11). 따라서 이 주장은 당시 바울의 정황으로 보아 신빙성을 부여하기 힘들다고 볼 수 있다.
② 에베소설:
근대에 와서 강력하게 대두된 주장의 하나이다(Lisco, Deissmann, Feine, Lake, Duncan, Michael). 이 입장을 주장하는 자들은 롬 16:47 고전 15:32: 고후 1:8-10 ; 11:23에근거하여 바울이 에베소에서도 투옥되었으며 이곳에서 본서를 기록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이 사실이 바울의 행적을 비교적 소상히 밝히고 있는 사도행전에서는 전혀 언급되고 있지 않으며 위에서 열거한 고린도전 · 후서의 인용문들을 해석할 때도 부자연스러운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다소 신빙성을 결여하고 있다. 더구나 이 주장은 이를 뒷받침할 만한 외증이 전혀 없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다.
③ 로마설:
정통적인 학설로 가장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다(Dodd). 그 이유로는 예루살렘에서체포되어 가이사랴에 투옥되었던 바울은 자신의 소망대로 로마에 도착하여 2년 동안 옥살이를 하였는데 이곳에서 그는 비교적 자유스럽게 지낼 수 있었기에 편지를 쓰기에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또한 본서에서 기록 장소에 함께 있는 것으로 묘사된 누가와 아리스다고가(4:10, 14) 바울과 함께로마로 간 자들이었다는 사실(행 27:12;28:16)도 본서가 로마에서의 제1차 투옥 기간에 기록되었음을 강력하게 암시해 준다.
이처럼 본서가 로마에서의 제1차 투옥 기간에 기록된 것이 확실하다면 바울의 감옥 생활 중반부나 후반부 기간인 A. D.62-63년경에 기록되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바울의 투옥 소식이 골로새 교회에 전해져서 에바브라가 로마에 있는 바울을 찾아오기까지는 상당한시간이 소요되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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