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스서는 선지자 아모스의 심판의 예언을 기록한 성서입니다. '짐을 지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아모스의 이름은, 그의 무거운 신앙적 역할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예언자가 되기 전, 양치기이자 돌무화과 농부였던 아모스는 하나님의 소명에 응답하여 선지자로 일하였는데요, 그 집필 동기와 기록연대를 중심으로 아모스의 서론을 살펴보시면 성경 묵상에 유익하실 것 같습니다.
'무거운 짐을 지는 선지자' 아모스의 메시지
책의 이름: 아모스
아모스라는 이름은 '짐을 들어 올리다'라는 뜻의 히브리어인 '아마스'(Amas)에서 유래한 것으로, 아모스의 뜻은 '짐을 지는 사람'입니다. 아모스는 본래 남유다 사람이지만, 패역한 북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하는 사역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무거운 짐이었지만, 인내와 담대함으로 사역을 감당해 나간 그의 사역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모스는 하나님께 보냄을 받은 자로서 그 무거운 짐을 끝까지 지고, 사역을 훌륭히 수행하였습니다.
저자: 아모스
아모스서의 저자가 '아모스'라는 것은 전통적으로 널리 인정되어 온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아모스가 스스로 '내가'라는 1인칭 표현을 자주 사용하며, 직접적으로 본서의 저자임을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모스는 드고아 출신(1:1)인데, 드고아는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16Km, 베들레헴에서 남쪽으로 10Km 지점에 위치한 고지대 마을이고, 땅은 건조한 모래 땅이었습니다. 그래서 농사짓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땅이었습니다. 아모스는 여기에서 목축도하고, 뽕나무도 재배하던 사람이었습니다(7:14).
아모스 1장 1절 유다 왕 웃시야의 시대 곧 이스라엘 왕 요아스의 아들 여로보암의 시대 지진 전 이년에 드고아 목자 중 아모스가 이스라엘에 대하여 이상으로 받은 말씀이라
아모스 5장 1절 이스라엘 족속아 내가 너희에게 대하여 애가로 지은 이 말을 들으라
아모스 8장 1절 주 여호와께서 내게 이와 같이 보이셨느니라 보라 여름 과일 한 광주리이니라
아모스 7장 14절 아모스가 아마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선지자가 아니며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라 나는 목자요 뽕나무를 재배하는 자로서
아모스의 말년에 대해서는 성경에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전승에는 남아 있습니다. 아마샤 왕에 의해 박해를 받던 아모스(7:10~13)는 거의 빈사 상태가 되어 북이스라엘에서 추방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드고아로 귀향하여 본서를 기록하고 생을 마쳤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모스 선자자의 특징
아모스는 선지자로서 두 가지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선지자가 되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일이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부르신 소명에 의해, 선지자의 역할을 감당한 것이죠.
둘째는, 남왕국 유다 출신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북왕국 이스라엘을 향한 예언을 주로 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점은 소선지서의 저자들 중에서는 아모스가 유일합니다.
아모스서의 기록 연대
아모스의 기록 연대는 1장 1절의 내용을 통해 가늠할 수 있습니다.
아모스는 남유다의 웃시야왕(B.C.791-739년)과 북이스라엘의 여로보암 2세(B.C.793-753년)의 재위 기간 중에 활동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사역을 마칠 때에, 고향으로 귀환한 뒤 본서를 기록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본서의 기록 연대는 전술한 두 왕의 통치 절정기인 B.C.760-755년경으로 추정됩니다.
아모스서의 집필 동기와 배경
1. 번영하는 이스라엘: 정치·경제·군사적 성장
아모스가 선지자로서 활동한 시기는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였습니다. 북이스라엘의 13대 왕 여로보암 2세 시대를 중심으로 국력이 크게 강화되었습니다. 여로보암 2세는 팔레스틴 북쪽에 위치한 신흥 강대국 앗수르의 계속된 공격으로 국력이 쇠약해진 아람(수리아)을 공격하여 그 수도인 다메섹을 정복하였습니다. 이로써 이스라엘의 영토는 북쪽 하맛 어귀에서 남쪽 아라바 바다까지 뻗어 나갔고, 이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광대한 영토였던, 다윗 솔로몬 시대의 영토를 회복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로보암 2세는 중개 무역을 통해 국가의 부를 크게 증진시켰습니다. 이 결과, 이스라엘은 다윗, 솔로몬 이후 명실상부한 경제적, 정치적 최전성기를 구가하게 되었습니다.
2. 이스라엘의 부패: 도덕적, 종교적 쇠퇴
그러나, 외적인 번영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사회는 도덕적이고 종교적으로 심각하게 쇠퇴하였습니다. 번영이 계속될수록 북이스라엘의 백성들은 도덕적, 종교적 가치를 무시하고 물질 만능주의와 현세지향적인 이기심에 빠져들었습니다.
당시 사회적 상황을 보면, 가난한 자를 착취하고, 의인을 학대하는 등 불의를 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당한 세를 거두었으며(5:11-12), 사치와 방탕을 일삼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6:4-6).
아모스 5장 11절 너희가 힘없는 자를 밟고 그에게서 밀의 부당한 세를 거두었은즉 너희가 비록 다듬은 돌로 집을 건축하였으나 거기 거주하지 못할 것이요 아름다운 포도원을 가꾸었으나 그 포도주를 마시지 못하리라 12 너희의 허물이 많고 죄악이 무거움을 내가 아노라 너희는 의인을 학대하며 뇌물을 받고 성문에서 가난한 자를 억울하게 하는 자로다
아모스 6장 4-6절 4 상아 상에 누우며 침상에서 기지개 켜며 양 떼에서 어린 양과 우리에서 송아지를 잡아서 먹고 5 비파 소리에 맞추어 노래를 지절거리며 다윗처럼 자기를 위하여 악기를 제조하며 6 대접으로 포도주를 마시며 귀한 기름을 몸에 바르면서 요셉의 환난에 대하여는 근심하지 아니하는 자로다
게다가 신앙생활마저도 하나의 장식품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단지 제사와 절기를 형식적으로 지키는 것만으로도, 하나님께서 영원히 그들을 보호하고 번영하도록 지키실 것이라고 무조건적으로 믿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무조건 그들을 지키시고, 보호하시며, 다른 나라들은 멸망시킬 것이라는 무조건적이고 배타적인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심지어 물질적인 복을 바라며 우상을 받아들여 섬기기까지 했습니다.
아모스 5장 21~24절 21 내가 너희 절기들을 미워하여 멸시하며 너희 성회들을 기뻐하지 아니하나니 22 너희가 내게 번제나 소제를 드릴지라도 내가 받지 아니할 것이요 너희의 살진 희생의 화목제도 내가 돌아보지 아니하리라 23 네 노랫소리를 내 앞에서 그칠지어다 네 비파 소리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라 24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3. 아모스의 경고: 멸망의 심판 예언
아모스는 이러한 부패 상황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였습니다. 가난한 자와 약한 자를 멸시하고, 평화를 파괴하며,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들, 공의와 정의가 무너지고, 사랑이 없어진 세상을 향해 경고한 것이죠. 아무리 선민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과 사람에 대한 의로운 삶을 버리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아모스 5장 7절 정의를 쓴 쑥으로 바꾸며 공의를 땅에 던지는 자들아
아모스 6장 8~9절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주 여호와가 당신을 두고 맹세하셨노라 내가 야곱의 영광을 싫어하며 그 궁궐들을 미워하므로 이 성읍과 거기에 가득한 것을 원수에게 넘기리라 하셨느니라 9 한 집에 열 사람이 남는다 하여도 다 죽을 것이라
아모스 6장 14절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스라엘 족속아 내가 한 나라를 일으켜 너희를 치리니 그들이 하맛 어귀에서부터 아라바 시내까지 너희를 학대하리라 하셨느니라
4. 아모스의 메시지: 공의의 회복
아모스의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비록 지금 번성하고 있는 이스라엘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죄로 인해 심판을 받고, 멸망의 길을 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모스 선지자의 예언은 멸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온전한 회복을 위한 것이었기에, 멸망 가운데에서도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선포합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 앞에서 공의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아모스 5장 24절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마치며
이 포스팅에서는 아모스서의 서론으로, 아모스서를 기록한 동기와 역사적 배경을 중심으로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아모스의 이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중요합니다. 몇 가지의 종교적 형식이 우리의 구원을 절대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분명히 깨달아야 합니다. 또한 외적인 번영에 빠져, 도덕성과 신앙심을 잃지 않도록, 우리는 겸손한 마음으로 아모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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