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는 내용이 어떻게 전개되며, 어떤 주제들이 있을까요? '민수기'는 구약 성경의 네 번째 책입니다. 모세의 인도 아래,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산에서 가나안 땅 경계까지 가는 여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민수기를 통해서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하심과 순종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는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민수기 서론(2) - 내용 전개와 주제들 목차
4. 민수기의 내용 전개
5. 민수기의 주제들
4. 민수기의 내용 전개
민수기는 B.C. 1445년 시내 산에서 출발하여 BC. 1406년 요단 동편의 모압 광야까지 이른 38년간의 광야 유랑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선민 역사의 주역이 출애굽 한 세대에서 출애굽 이후의 세대(출애굽 2세대)로 교체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본서의 제1부 1장 1절 ~ 10장 10절은 출애굽 세대에 대한 인구 조사 등을 통하여 광야 행군이 준비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한편 제2부 10장 11절 ~ 25장 18절은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백성들의 불순종으로 인해, 열흘 길도 안 되는 여행이 38년간이나 지체되고 긴 광야 유랑이 시작되게 된 연유가 서술된다. 그리고 여기에서 옛 세대의 멸망과 새 세대의 등장이 부각된다.
끝으로 제3부 26장 1절 ~ 36장 13절은 세 세대가 하나님의 인구 조사 명령을 수행하고, 가나안 점령을 위한 준비를 진행시킴을 보도한다.
이런 민수기는 먼저 부정적인 측면에서 그리고 인간 위주의 관점에서 보면, 희망찼던 정복 행군의 시작이 가데스 바네아 사건 등의 백성의 반역으로 38년간이나 연체되다가, 비로소 새로운 세대에게 그 정복 신앙이 계승되게 된 과정의 기록이다.
반면 이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곧 하나님의 입장에서 고찰하자면, 거듭되는 일반 백성들의 원망과 배신, 나아가 모세와 여러 지도자들의 실수와 내분에도 불구하고 한번 택하신 백성은 끝까지 보호해 주심을 보여주고 계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역자는 분명히 처단하여, 새 세대를 준비시켜 약속의 땅을 얻게 해 주시는 눈물겹도록 감사한 용서와 구원의 기록이다.
이제 이를 보다 세분하면 다음과 같다.
1) 제1부 - 출애굽 제1세대의 행군 준비(1:1-10:10)
이 당시 백성들은 시내 산 언약으로 선민이 되고 성막의 완성, 레위기 율법의 전수로 모든 행군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마지막으로 가나안 정복 행군에 앞서 먼저 외적인 행군 조직의 정비 (제1-4장)를 위한 인구 조사 명령, 성막을 중심으로 한 일반 백성과 레위인의 행군 순서 및 진영 배치의 규례가 먼저 주어진다.
그러고 나서 다시 그 행군에 임하는 백성들의 내적인 자세 확립을 촉구하는 각종 관련 율법이 주어진다(5:1-10:10).
2) 제2부 - 제1세대의 반역 사건과 38년간의 방랑 (10:11-25:18)
희망찬 행군을 개시한 백성들은 그나마 곧 불평불만을 하기 시작하였는데, 어쨌든 열 하루길을 행군하여 가데스 바네아에 이르렀다(10:11-12:16). 그리고 여기서 가나안 정탐을 위하여 정탐꾼을 파견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12명의 정탐꾼 중 10명의 정탐꾼이 불신앙적 관점에서 가나안 땅이 과연 좋기는 좋으나 결코 자신들은 그 땅을 정복할 수 없으리라는 비관적 보고(悲觀的報告)를 한다. 이에 동요된 전 군중이 하나님께 반역하는 소위 가데스 바네아 사건이 발생하였다(13:1-14:45).
그 결과 38년간 이스라엘 출애굽 제1세대가 다 죽기까지 방황하게 되었다. 그 후 출애굽 제40년에 비로소 신세대로 구성된 이스라엘이 다시 가데스에 이르러 요단 동편 땅 일부를 정복하고 요단 서편 땅 정복 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15-25장).
3) 제3부 - 이스라엘 새 세대의 정복 준비 (26-36장)
가데스 바네아 사건 당시 20세 이상이던 자는 다 죽고, 그 미만이던 자들과 그 이후의 세대로만 구성된 새 세대는 이제 모압 평지에 도착하여 언제라도 약속의 땅을 정복할 태세를 갖추게 되었다. 이런 상태에서 앞서 1부와 마찬가지로 새 세대는 외적, 내적 체재 정비를 하게 된다.
먼저 26, 27장은 군대 재편성을 위한 인구조사 재실시와 새 지도자 여호수아가 미리 임명되어 새 세대의 외적 체재가 정비됨을 보여 준다.
한편 28-30장은 정복 전쟁에 임하는 이스라엘의 영적 자세 정비를 촉구하기 위하여 기본 율법이 재수여 된다.
그리고 끝으로 31-36장은 향후 정복 전쟁이 끝났을 때 땅을 분배하는 법을 미리 수여하고 있다. 이는 먼저는 그 전쟁에 참가할 자에게 뚜렷한 목적의식을 주기 위한 것이며 또한 향후 인간끼리 무원칙적(無原則的)으로 땅을 나눌 때 생길 형제간의 갈등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5. 민수기의 주제들
민수기는 먼저, 시내 산에서 하나님과 언약을 체결하여 언약에 의한 선민이 되고 성막을 건축하고 군사 조직 정비 등을 마쳐 희망찬 가나안 행군을 시작한 출애굽 1세대가 가데스 바네아 반역 사건으로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뼈아픈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한다.
그러나 민수기는 인간의 반역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영원히 저주하시지는 않았다는 것과, 38년간 그 거칠고 척박한 광야를 유랑하는 동안에도 구체적이고, 자상한 보호로 한번 택한 백성을 계속 보존해 주셨음을 보도한다. 그리하여 다시금 출애굽 제2세대가 이제 가슴 설레는 가나안 정복 전쟁을 시작할 수 있게까지 된 과정도 상세히 보도한다.
이런 내용 속에 아래와 같은 주제들을 발견할 수 있다.
① 하나님께서는 택한 백성들이 아무리 암담한 상황에 놓여 있을지라도 당신의 신실하심과 지혜로서 그들을 보호하신다. 즉 하나님은 그 어떤 경우에도 백성들의 필요를 채워주시고 외적의 침략을 막으시며 마침내 그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한다.
② 세상의 역사는 얼핏 보면 군사력이나 정치 경제 같은 인간의 조작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 실상은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택한 백성들의 순종으로 이루어져 간다.
③ 완고한 인간의 반역은 반드시 하나님의 징벌을 초래한다.
④ 모세가 그토록 수고했으나 순간의 실수로 약속의 땅에 못 들어가는 사실에서 볼 수 있듯이, 아무리 충성된 지도자일지라도 불순종에 대한 징벌에서 제외될 수는 없다. 또한 하나님은 불순종한 세대를 대신하는 새로운 세대를 성장시키시고 이 세대에 부합하는 새 지도자를 예비하신다.
⑤ 하나님의 백성들은 맡은 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이에 합당한 조직을 이루어야 한다.
⑥ 이 세상에서의 택한 백성의 삶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다. 따라서 택한 백성은 매사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사를 드리며 규칙적으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
⑦ 택한 백성들이 불순종하여 하나님의 징계를 초래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완전히 멸망치 않으시고 미래를 위한 새 소망을 제공하신다.
댓글